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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유튜브 등에 매몰되어 손에서 손을 놓게 된게 언제인지 생각조차 안나게 되었습니다.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문득들어 면피용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3권 빌려 보았습니다.

예전에 도서관앱 즐겨찾기에 넣어놓았던 책들...

 

 

 

그나마도 빌려놓고 일주일을 책상 위에 고이 모셔놓고 있으니 

집사람의 따가운 눈초리가 매섭습니다.

"안 읽을거면서 왜 빌려왔냐는 듯"

그래서 집어든 책이 "불편한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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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김호연

출판사  : 나무옆의자

출판년도 : 2021년도

 

웹서점에는 책소개를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불편한데 자꾸 가고 싶은 편의점이 있다!힘들게 살아낸 오늘을 위로하는 편의점의 밤정체불명의 알바로부터 시작된 웃음과 감동의 나비효과『망원동 브라더스』 김호연의 ‘동네 이야기’ 시즌 2

 

간단한 책 줄거리는 이렇고요...

 

서울역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던 독고라는 남자가 어느 날 70대 여성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덩치가 곰 같은 이 사내는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굼떠 과연 손님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게 하는데 웬걸, 의외로 그는 일을 꽤 잘해낼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묘하게 사로잡으면서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든든한 일꾼이 되어간다.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와 그들 간의 상호작용을 점입가경으로 형상화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작가의 작품답게 이 소설에서도 독특한 개성과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해 서로 티격태격하며 별난 관계를 형성해간다.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다 정년퇴임하여 매사에 교사 본능이 발동하는 편의점 사장 염 여사를 필두로 20대 취준생 알바 시현, 50대 생계형 알바 오 여사, 매일 밤 야외 테이블에서 참참참(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이슬) 세트로 혼술을 하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푸는 회사원 경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청파동에 글을 쓰러 들어온 30대 희곡작가 인경, 호시탐탐 편의점을 팔아치울 기회를 엿보는 염 여사의 아들 민식, 민식의 의뢰를 받아 독고의 뒤를 캐는 사설탐정 곽이 그들이다. 제각기 녹록지 않은 인생의 무게와 현실적 문제를 안고 있는 이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독고를 관찰하는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대립, 충돌과 반전, 이해와 공감은 자주 폭소를 자아내고 어느 순간 울컥 눈시울이 붉어지게 한다. 그렇게 골목길의 작은 편의점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곳이었다가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웃음을 나누는 특별한 공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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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전에 잠깐씩 읽었는데 이틀만에 절반넘게 읽었습니다.

책의 내용에 딱딱함도 없고 편안하게 장면을 상상하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인 듯합니다.

한편의 연극이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랄까...

 

찾아보니까 실제로 이책은 연극으로도 만들어졌고,  웹툰도 있더라고요

 

 

 

웹툰은 먼치킨 회귀물에만 빠져있다보니   이런 작품이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책을 다 읽으면 웹툰도 한번 찾아봐야 겠습니다.

 

 

 

7년의 밤은 예약이 되어 있어 이번주 반납해야해서 다음을 기약해야 겠고

하퍼리 파수꾼은 기간연장해서  다음주 읽어보려 합니다.

 

손님분들도 저처럼 스마트폰은 잠깐 내려놓으시고 이 가을에 책권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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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작가
손원평
출판
창비
발매
2017.03.31 

추천하고 싶은 책. 
특히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정체성을 찾는데 도움이 될 만한 책

감정표현불능증을 갖고있는 주인공이  변화하는 모습을 그린 성장소설의 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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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손에 쥔 시집
예전엔 나도 글쓰기를 좋아했었지
지금은 글쓰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평범한 샐러리맨
당신의 시 한편이 나에게 힘이 되어
언젠가 나도 용기를 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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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태어나

한번 가면 그만인 길

사랑이 있어야 꽃 피고

열매 맺는데

사랑 없이 어떻게 혼자서 가나

 

- 이생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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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우체국

-안도현-

바다가 보이는 언덕위에 
우체국이 있다 
나는 며칠 동안 그 마을에 머물면서 
옛사랑이 살던 집을 두근거리며 쳐다보듯이 
오래오래 우체국을 바라보았다 

키 작은 측백나무 울타리에 둘러싸인 우체국은 
문 앞에 붉은 우체통을 세워두고 
하루 내내 흐린 눈을 비비거나 귓밥을 파기 일쑤였다 

우체국이 한 마리 늙고 게으른 짐승처럼 보였으나 
나는 곧 그 게으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이곳에 오기 아주 오래 전부터 
우체국은 아마 두 눈이 짓무르도록 
수평선을 바라보았을 것이고 
그리하여 귓속에 파도소리가 모래처럼 쌓였을 것이다 

나는 세월에 대하여 말하지만 결코 
세월을 큰 소리로 탓하지는 않으리라 
한번은 엽서를 부치러 우체국에 갔다가 
줄지어 소풍 가는 유치원 아이들을 만난 적이 있다 

내 어린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우체통이 빨갛게 달아오른 능금 같다고 생각하거나 
편지를 받아먹는 도깨비라고 
생각하는 소년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다가 소년의 코밑에 수염이
거뭇거뭇 돋을 때쯤이면 
우체통에 대한 상상력은 끝나리라 

부치지 못한 편지들 
가슴속 주머니에 넣어두는 날도 있을 것이며 
오지 않는 편지를 혼자 기다리는 날이 많아질 뿐 
사랑은 열망의 반대쪽에 있는 그림자 같은 것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삶이 때로 까닭도 없이 서러워진다 

우체국에서 편지 한장 써보지 않고 
인생을 다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또 길에서 만난다면 
나는 편지봉투의 귀퉁이처럼 슬퍼질 것이다 

바다가 문 닫을 시간이 되어 쓸쓸해지는 저물녘 
퇴근을 서두르는 늙은 우체국장이 못마땅해할지라도 
나는 바닷가 우체국에서 
만년필로 잉크냄새 나는 편지를 쓰고 싶어진다 

내가 나에게 보내는 긴 편지를 쓰는 
소년이 되고 싶어진다 
나는 이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 사랑을 한 게 아니었다고 
나는 사랑을 하기 위해 살았다고 

그리하여 한 모금의 따뜻한
국물 같은 시를 그리워하였고 
한 여자보다 한 여자와의 연애를 그리워하였고 
그리고 맑고 차가운 술을 그리워하였다고 

밤의 염전에서 소금 같은 별들이 쏟아지면 
바닷가 우체국이 보이는 여관방 창문에서 나는 
느리게 느리게 굴러가다가 머물러야 할 곳이 
어디인가를 아는 

우체부의 자전거를 생각하고 
이 세상의 모든 길
우체국을 향해 모였다가 
다시 갈래갈래 흩어져 산골짜기로도 가는 것을 생각하고 
길은 해변의 벼랑 끝에서 끊기는 게 아니라 
훌쩍 먼바다를 건너가기도 한다는 것을 생각한다 

그리고 때로 외로울 때는 
파도소리를 우표속에 그려넣거나 
수평선을 잡아당겼다가 놓았다가 하면서 
나도 바닷가 우체국처럼
천천히 늙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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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미치도록 슬프고 억울해서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비가 내리네요

대신해서 울어주는 그대가 있으니

오늘은 눈물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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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꺽어 집으로 돌아오다 - 한승원 산문집



내가 늘 하늘을 보는 까닭은


내가 늘 하늘을 보는 까닭은
그 한복판에 수직으로,
수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새 아닌
새 한 마리가 거기 있어서입니다.
내가 늘 하늘을 보는 까닭은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알 수 없는 별

하나가 거기 떠 있어서입니다.
내가 늘 하늘을 보는 까닭은
말을 하기는 해야 하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는

말 하나가 거기 있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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